마늘쫑비빔밥, 봄동 다음 타자가 왜 하필 이거였을까

마늘쫑비빔밥. 이거 한 번 비벼먹은 사람은 다음 날 또 마늘쫑을 사러 간다.

소셜미디어에서 “봄동비빔밥보다 맛있다”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마늘쫑을 평소에 잘 먹지도 않던 사람이 하루에 두 번씩 해먹고 있다는 후기가 올라왔고, 그걸 본 사람들이 줄줄이 따라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마늘쫑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40% 올랐다. 소셜미디어 하나가 농산물 시세를 흔들어버린 거다.

봄동비빔밥이 3월을 점령했다면, 5월 말부터는 마늘쫑비빔밥이 그 자리를 가져갔다.

15분이면 끝나는데 왜 이렇게 중독될까

이 비빔밥이 퍼진 이유가 있다. 재료가 마늘쫑 한 단이면 된다. 칼 대신 가위로 쫑쫑 잘라도 되고, 끓는 물에 30초만 데치면 준비 끝이다. 양념도 집에 있는 것들로 전부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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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진짜 중독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먹어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알싸하면서 달달하고, 아삭한 식감이 킥”이라는 거다. 여기에 트러플마요네즈를 넣었다는 사람, 된장찌개 건더기를 3스푼 넣고 비볐다는 사람까지 나왔다. 된장찌개가 킥이었다는 후기는 솔직히 의외였다.

봄동비빔밥은 채소를 절이거나 손질하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마늘쫑은 그런 게 없다. 그냥 자르고, 데치고, 비비면 된다. 이 단순함이 퇴근 후 지친 사람들한테 딱 맞았던 거다.

→ 관련글: 비빔 고추장 3:3:3:1 황금비율 – 양념장 비율 감 잡고 싶을 때 참고하면 좋다.

실패 없는 마늘쫑비빔밥 레시피 (유튜브 참고)

소셜미디어에서 난리 난 레시피를 정리했다. 유튜브 채널 ‘하씨’의 영상이 57만 회 이상 조회되면서 가장 많이 따라 만든 버전이다.

  1. 마늘쫑 한 단을 가위로 쫑쫑 썬다 (3~4cm 정도)
  2. 끓는 물에 넣고 딱 30초만 데친다 (오래 데치면 질겨진다)
  3. 찬물에 헹구지 말고 채반에 올려 한 김만 식힌다
  4. 양념장을 만든다 – 고춧가루 2.5, 고추장 2, 설탕 1, 진간장 1.5, 다진마늘 반 스푼, 물 살짝
  5. 설탕 녹이려면 전자레인지에 10~15초 돌려도 된다
  6. 식힌 마늘쫑과 양념장을 버무린다
  7. 밥 위에 올리고 참기름, 통깨 뿌려서 비빈다
  8. 계란후라이나 차돌박이(우삼겹) 올리면 완성

핵심은 데치는 시간이다. 30초 넘기면 마늘쫑 특유의 아삭함이 사라진다. 생으로도 먹는 채소라서 짧게 데쳐야 식감이 산다.

유튜브 영상: 봄동비빔밥보다 맛있다는 마늘쫑비빔밥

양념장에서 승부가 갈리는 진짜 포인트

양념장 비율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근데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재래식 고추장을 쓰면 구수함이 확 올라간다는 거다. 시판 고추장은 단맛이 강해서 설탕을 줄여야 하는데, 재래식 고추장은 단맛 없이 깊은 맛이 나서 마늘쫑의 알싸함과 잘 맞았다.

또 하나. 양념을 만들 때 약불에 살짝 끓이는 사람도 있었다. 설탕이 녹는 정도만 끓이고 식혀서 쓰면 양념이 마늘쫑에 더 착 감긴다고.

차돌박이를 올리는 것도 좋지만, 삼겹살을 바삭하게 구워서 같이 비비면 기름기가 양념과 섞이면서 또 다른 맛이 난다. “차돌박이가 없어서 삼겹살 구웠는데 오히려 더 맛있었다”는 후기가 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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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글: 비빔국수 양념장 집에서 만들면 맛없는 이유와 해결법 – 양념에서 감칠맛이 안 날 때 읽어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지금 안 먹으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마늘쫑은 국산 햇것 기준으로 4월 말부터 5~6월 초까지만 나온다. 이 시기가 지나면 줄기가 굵어지고 질겨져서 비빔밥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수입산이 대체하긴 하지만 향이나 식감은 비교가 안 된다.

실제로 마늘쫑비빔밥이 유행하면서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82%까지 오른 구간도 있었다. 봄동비빔밥 때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었다. 소셜미디어에서 레시피가 퍼지면 재료값이 따라 오르는 현상이 이제는 하나의 패턴이 됐다.

마트에서 고를 때는 줄기가 선명한 초록빛이고, 끝부분이 마르지 않은 걸 고르면 된다. 너무 굵은 것보다 적당히 가는 게 부드럽다.

→ 관련글: 진주 육회 비빔밥 슬픈 이야기 – 비빔밥 하나에도 역사가 있다는 걸 알면 비비는 손에 힘이 좀 더 들어간다.

한 번 만들면 자랑하고 싶어지는 이유

사진 찍기도 좋다. 빨간 양념 위에 노란 계란후라이, 초록 마늘쫑. 이게 그릇 하나에 다 담기니까. 실제로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인증 사진들 보면 다들 비슷한 구도로 찍는다. 비주얼이 보장되니까.

그리고 “이거 내가 만들었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게 좋다. 15분밖에 안 걸렸는데 완성도는 높아 보이니까. 요리 잘 못하는 사람도 실패하기 어려운 난이도라서 처음 도전해보기에도 부담이 없다.

혹시 다음에 또 소셜미디어에서 새로운 제철 비빔밥이 터지면, 그때는 뭐가 올라올까. 열무? 깻잎? 아니면 아무도 예상 못한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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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Q1. 마늘쫑 데칠 때 소금을 넣어야 하나?
넣으면 색이 선명하게 유지된다. 식초를 조금 같이 넣으면 아삭함도 더 살아난다.

Q2. 양념장을 미리 만들어둬도 되나?
냉장 보관하면 2~3일 가능하다. 오히려 미리 만들어두면 간이 잘 배어서 더 맛있다는 후기도 있다.

Q3. 마늘쫑 냉동 보관 가능한가?
가능하다. 먹기 좋게 잘라서 30초 데친 후 물기 빼고 냉동하면 된다. 단 해동하면 식감이 좀 달라진다.

Q4. 차돌박이 대신 뭘 올리면 좋을까?
우삼겹, 삼겹살, 참치캔, 계란후라이 전부 잘 어울린다. 참치캔은 조리도 필요 없어서 제일 간편하다.

Q5. 마늘쫑을 안 데치고 생으로 넣어도 되나?
된다. 근데 데치면 알싸함이 부드러워지고 양념도 잘 배어서 대부분 30초 데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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