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탕탕이 레시피, 칼 없이 5분 만에 밥도둑 반찬 만드는 법
오이탕탕이. 이름부터 재밌다.
탕탕 두드리면 끝인데, 왜 이렇게 자꾸 생각나는 건지.
처음 먹어본 건 친구 집이었다. 반찬통에 대충 담겨 있길래 별 기대 없이 한 젓가락 집었는데, 아삭한 식감이랑 새콤달콤한 양념이 입안에서 터지더라. 그날 밥 두 공기 먹었다.
소셜미디어에서 편스토랑 김가연 씨가 소개하면서 완전히 터졌던 레시피인데, 사실 원조는 중국 요리 파이황과(拍黄瓜)다. ‘파이’가 두드린다는 뜻이고, ‘황과’가 오이. 말 그대로 오이를 두드려서 만드는 요리.
오이탕탕이 두드리면 진짜 맛이 달라지는 이유
칼로 깔끔하게 썬 오이무침이랑 비교하면 확실히 다르다.
두드려서 불규칙하게 갈라진 단면은 표면적이 넓어진다. 그 틈 사이로 양념이 쏙쏙 스며들어서 소금을 적게 넣어도 간이 잘 맞는다고 한다. 한 블로거는 “칼로 매끈하게 자른 단면은 간이 배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두들겨서 생긴 틈 사이로 간이 스며드니까 더 맛있다”고 후기를 남겼다.
그리고 하나 더. 두드리는 과정 자체가 스트레스 해소가 된다. 진짜로. 비닐백에 넣고 탕탕 내려치는 그 순간의 시원함은 해본 사람만 안다.
→ 관련글: 다이어트 식단에서 오이를 생으로 먹으면 좋은 이유
오이탕탕이 기본 레시피 따라하기
유튜브 ‘이 남자의 cook’ 채널에서 소개한 레시피가 깔끔하다. 조회수도 높고 실패 확률이 낮은 편이라 처음 만드는 사람한테 딱이다.
- 오이 2~3개를 비닐백에 넣고 밀대나 방망이로 탕탕 두드린다
- 손으로 먹기 좋은 크기로 뜯는다
- 오이씨 부분은 수분이 많으니 긁어낸다
- 볼에 오이를 담고 소금 반 작은술, 설탕 1큰술, 식초 2큰술, 다진마늘, 갈은깨 2큰술 넣고 버무린다
- 냉장고에 10분 정도 넣어뒀다가 시원하게 먹는다
영상 보면서 따라하면 더 쉽다: 유튜브 링크
핵심은 너무 세게 두드리지 않는 것. 으스러지면 식감이 죽는다. 힘 조절만 잘하면 거의 실패할 일이 없다.
맛의 킥은 결국 이거 하나 차이
기본 레시피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다. 근데 여기서 한 단계 올리고 싶으면 쯔유(참치액)를 한 큰술 넣어보길.
실제로 여러 블로그 후기를 보면 쯔유를 넣은 버전이 감칠맛이 확 올라간다고 입을 모은다. 한 블로거는 “소금으로만 해도 담백하고 맛있는데, 쯔유를 넣으면 감칠맛이 다른 차원”이라고 적었다.
그리고 식초는 반드시 마지막에 넣어야 한다. 먼저 넣으면 오이가 물러져서 아삭함이 사라진다.
유튜브 신나는셰프 김선영은 여기에 명란젓을 더해서 고소한 감칠맛을 극대화했다. 오이의 청량함이랑 명란의 짭조름한 맛이 만나면 안주로도 손색없다: 유튜브 링크
→ 관련글: 오이냉국 레시피와 오이의 효능
만들고 나면 자랑하고 싶어지는 반찬
오이탕탕이가 좋은 건, 진짜 요리 못하는 사람도 성공한다는 거다.
칼질 필요 없고, 불도 안 쓰고, 재료도 오이랑 양념 몇 가지면 끝.
만드는 데 5분, 냉장고에서 식히는 시간 포함해도 15분이면 한 접시 완성이다. 그런데 먹어보면 “이거 뭐야, 맛집 반찬 아니야?”라는 소리가 나온다. 그때 느끼는 뿌듯함이 꽤 크다.
비빔국수 위에 올려도 좋고, 삼겹살 구워 먹을 때 곁들여도 기름기를 싹 잡아준다. 여름에는 특히 시원하게 해서 먹으면 입맛이 확 살아나니까.
혹시 다음에는 두반장 넣은 매콤 버전도 도전해볼 생각 있어?
Q&A
Q1. 오이탕탕이 오이 몇 개가 적당해?
A1. 2~3인 기준으로 오이 2개면 적당하다. 많이 먹을 거면 3개 이상 해도 된다.
Q2. 물이 너무 많이 생기면 어떻게 해?
A2. 오이씨 부분을 긁어내고, 소금에 미리 절이지 않는 게 포인트다. 양념 후 바로 먹으면 물 안 생긴다.
Q3. 아이들도 먹을 수 있어?
A3. 청양고추만 빼면 새콤달콤해서 아이들도 잘 먹는다. 고춧가루 안 들어가는 하얀 버전으로 만들면 된다.
Q4. 남은 거 보관 얼마나 돼?
A4. 냉장 보관 하루 정도. 시간 지나면 물이 나오니까 그날 먹을 만큼만 만드는 게 낫다.
Q5. 쯔유 없으면 뭘로 대체해?
A5. 참치액이나 맛간장으로 대체 가능하다. 아예 없으면 소금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