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추리알장조림, 왜 자꾸 생각나는 걸까
밥 위에 메추리알 하나 올려서 으깨고, 간장 국물 한 숟갈 넣어 비벼 먹던 그 맛. 한번 떠올리면 입안에 침이 고인다. 냉장고에 늘 있었으면 하는 반찬 1순위가 바로 이거 아닌가 싶다.
깐메추리알 한 봉지만 사면 30분도 안 걸려서 완성되는데, 그 결과물은 일주일 내내 밥상을 책임져 준다. 소고기장조림처럼 고기 삶고 썰고 할 필요도 없고. 그냥 양념장에 넣고 졸이기만 하면 끝이라서 처음 만드는 사람도 실패할 일이 거의 없다.
소셜미디어에서도 “국민반찬”이라 불릴 정도로, 누구나 한 번쯤은 만들어본 경험이 있을 거다. 근데 똑같이 만들어도 맛이 다른 이유가 있었다.
간장 비율보다 중요한 건 이 한 가지
레시피를 찾아보면 간장, 설탕, 물 비율은 다 비슷하다. 진간장 기준으로 물의 절반 정도, 설탕은 간장의 1/4 정도. 이건 어디서든 크게 안 벗어난다.
근데 진짜 차이를 만드는 건 감칠맛을 올려주는 숨은 재료다. 어떤 사람은 다시마를 넣고, 어떤 사람은 멸치코인을, 또 어떤 사람은 꽃게액젓 한 숟갈을 마지막에 넣는다. 알토란에 출연했던 양희경 셰프는 아예 물을 안 넣고 양파에서 나오는 수분만으로 졸였다. 간젓장과 들기름 조합으로 감칠맛을 잡은 거다.
결론부터 말하면, 메추리알장조림의 맛 킥은 “마지막에 넣는 감칠맛 한 방”이다. 올리고당을 마무리에 넣어 윤기를 입히는 것도 같은 원리고.
→ 관련글: 제육볶음 레시피 파기름과 굴소스만 바꿨는데 완전 다른 맛 – 양념 하나 바꾸는 게 얼마나 큰 차이인지 체감할 수 있다.
진짜 따라 하기 쉬운 레시피 정리
여러 레시피를 비교해봤는데, 가장 쉬우면서도 실패가 적은 방법을 정리하면 이렇다.
- 깐메추리알 500g을 흐르는 물에 한번 헹군다
- 냄비에 메추리알, 물 2컵, 진간장 8숟갈, 맛술 2숟갈, 흑설탕 1숟갈, 다시마 2조각을 넣는다
- 강불로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인다
- 10분쯤 지나면 다시마를 꺼낸다 (안 꺼내면 쓴맛 올라옴)
- 꽈리고추 15개, 표고버섯 슬라이스, 올리고당 2숟갈 넣고 15분 더 졸인다
- 국물이 자작해지면 불 끄고 식힌다
총 조리시간 약 27분. 식으면서 간이 더 배니까 처음엔 살짝 싱거운 느낌이어도 괜찮다.
유튜브 영상 참고: 요리왕비룡 – 메추리알 장조림 처음 만드시는 분
물 없이 만드는 무수분 버전도 있다
양희경 셰프가 알토란에서 공개한 방법인데, 진짜 물을 한 방울도 안 넣는다.
냄비 바닥에 양파 1개를 깔고, 그 위에 깐메추리알 250g, 새송이버섯 2개를 깍둑썰기해서 올린다. 간젓장 반 컵, 들기름 2~3큰술을 넣고 뚜껑 닫은 채로 졸이면 된다. 양파에서 나오는 수분이 전체를 촉촉하게 잡아주고, 들기름이 고소한 감칠맛을 더한다.
이 방법은 국물이 거의 없어서 도시락 반찬으로 딱이다. 물기가 적으니 보관할 때 변질도 느리고.
유튜브 영상 참고: 알토란 양희경 셰프 무수분 메추리알장조림
→ 관련글: 잔치국수 레시피 멸치육수 30분 끓여도 맛없었던 이유 – 감칠맛 내는 원리가 비슷하다.
이걸 만들면 냉장고가 든든해진다
처음 만들었을 때 뿌듯함이 좀 크다. 반찬통에 담아놓으면 일주일은 든든하고, 밥에 으깨서 비벼 먹으면 김치 없어도 한 그릇 뚝딱이다. 남은 간장 국물은 볶음밥이나 간장계란밥에 써도 되고, 전 찍어먹는 간장 대용으로도 괜찮다.
500g이 많아 보여도 이틀이면 사라진다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처음 만들 때부터 넉넉하게 하는 게 낫다.
한 가지 팁이라면 꽈리고추를 반으로 잘라 넣으면 은은한 매콤함이 올라오는데,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정도라서 걱정 안 해도 된다. 혹시 매운 게 부담되면 오이고추로 바꿔도 괜찮고.
다음에는 소고기랑 메추리알을 같이 넣는 합체 버전도 한번 해볼까 싶은데, 해본 사람 있으면 어땠는지 궁금하다.
Q&A
Q1. 메추리알장조림 보관기간은 얼마나 되나?
A1. 냉장 보관 시 일주일 정도 먹을 수 있다. 국물에 잠기게 보관하면 더 오래간다.
Q2. 깐메추리알 말고 직접 삶아도 되나?
A2. 된다. 물에 10분 삶고 찬물에 식혀서 껍데기 벗기면 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깐 제품이 편하다.
Q3. 간장 종류는 뭘 써야 하나?
A3. 진간장을 쓰는 게 색도 잘 나고 맛도 진하다. 국간장은 너무 짜니까 피하는 게 좋다.
Q4. 다시마 안 넣으면 맛이 많이 다른가?
A4. 감칠맛 차이가 꽤 난다. 없으면 멸치코인이나 멸치육수로 대체해도 된다.
Q5. 올리고당 대신 물엿 써도 되나?
A5. 된다. 둘 다 윤기와 단맛을 올려주는 역할이라 비슷하게 사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