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야장이 올해도 돌아왔다. 낮에는 인쇄소와 철공소가 돌아가는 그 골목이, 저녁 6시만 되면 셔터 내리는 소리와 함께 완전히 다른 동네가 된다.
테이블이 골목을 채우고, 생맥주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가 진짜 을지로다.
을지로 야장, 웨이팅 1588팀이라는 숫자가 실화인 이유
올해 5월,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글이 하나 있다.
“을지로 갔다가 캐치테이블 웨이팅 1588팀 보고 꿈꾸는 줄 알았다.”
과장이 아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을지로3가의 한 야장 고깃집은 평일 오후 6시 기준으로 평균 1시간 30분, 주말에는 약 3시간 대기를 기록하고 있다.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 기준이니까 현장 대기까지 합치면 그 이상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이 웨이팅을 뚫고 앉은 사람들은 대부분 같은 말을 한다. “기다린 보람 있었다.” 이게 무슨 마력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노가리 2000원, 생맥주 5000원이면 충분한 밤
을지로 야장의 가성비는 좀 비현실적이다.
만선호프 같은 노가리골목 원조집에서는 노가리 한 마리가 2000원이다. 황태도 2000원. 생맥주 500cc가 5000원. 마늘치킨 반 마리까지 시켜도 1인당 만 원대에서 해결된다.
이 가격에 야외에서 바람 맞으며 앉아 있는 그 기분, 한 번이라도 경험하면 자꾸 돌아오게 되는 거다. 최근에는 을지로삼발이 골목 안쪽에 레드락 생맥주 6000원짜리 야장도 생겼다. 골목 깊숙이 들어갈수록 가격이 더 착해진다는 건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

달맞이광장바베큐, 6시간 기다려서 먹는 소금바베큐의 정체
올해 을지로 야장의 아이콘은 단연 달맞이광장바베큐다. 을지로3가역 11번 출구, 인쇄골목 안쪽에 자리 잡은 이 집은 소금바베큐와 수제 흑돼지 소시지로 유명하다.
누군가는 이 집 때문에 토요일 오후 3시 45분부터 줄을 섰고, 7시간을 기다렸다는 후기도 있다. 평일 4시 30분에 원격 줄서기를 걸어도 7시 30분에 입장한다는 이야기가 소셜미디어에 돌아다닌다.
꿀팁이 있다면, 오픈 시간인 오후 4시에 맞춰 현장에 가는 것. 캐치테이블 원격 줄서기는 3시 30분부터 가능한데 이 시간에 바로 걸어야 한다. 6시 넘으면 대기자 999명 이상이라는 후기가 수두룩하다.
야장맵이라는 게 생겼다, 진짜로
재미있는 건 이 야장 열풍이 하나의 서비스까지 만들어냈다는 거다.
올해 4월, IT 개발자 한 명이 퇴근 후 야장을 찾다가 너무 불편해서 직접 ‘야장맵’을 만들었다. 한경닷컴 보도에 따르면 출시 1주 만에 2만 6000명이 방문했고, 현재 전국 658곳 야장 정보가 등록돼 있다. 이 중 400곳 넘는 장소가 사용자들이 직접 제보한 곳이다.
야장, 폴딩도어, 루프탑, 야외 이렇게 4가지로 나눠서 내 주변 야장을 바로 찾을 수 있다. 광고 없이 사용자 제보로만 돌아가는 형태라 신뢰도도 높은 편이고. “거지맵 다음은 야장맵이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MZ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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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을지로 야장, 언제 가야 하는 건데
결론부터 말하면 평일 저녁이 답이다.
주말은 각오해야 한다. 인기 있는 곳은 오후 4시 전에 도착해야 하고, 일행이 전부 모여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 현금 결제만 되는 곳도 아직 많으니까 ATM 들러가는 게 낫다. 화장실은 인근 지하철역이 제일 깨끗하다.
5월 말부터 6월까지가 야장 시즌의 절정이라는 건 다들 알 텐데, 한여름 장마 시작되면 또 한동안 못 간다. 지금이 딱이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건, 이 야장 열풍이 올 여름까지도 이어질지, 아니면 장마 끝나고 또 다른 형태로 바뀔지. 을지로 골목은 매번 다른 얼굴을 보여주니까, 다음엔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Q&A
Q1. 을지로 야장 웨이팅 없이 들어가는 방법이 있나?
A1. 평일 오후 4시~5시 사이에 도착하면 웨이팅 없이 앉을 수 있는 가게들이 꽤 있다. 인기 있는 달맞이광장바베큐 같은 곳은 캐치테이블로 3시 30분부터 줄서기를 걸어야 한다.
Q2. 을지로 야장 가성비 좋은 곳은 어디야?
A2. 만선호프 본점이 노가리 2000원, 생맥주 5000원으로 가성비 끝판왕이다. 대성식품도 평균 메뉴 가격이 만 원을 넘지 않는 가맥집으로 유명하다.
Q3. 야장맵은 어디서 볼 수 있어?
A3. 야장맵.kr로 접속하면 된다. 현재 위치 기반으로 주변 야장을 바로 찾을 수 있고, 루프탑이나 폴딩도어 같은 유형별 검색도 가능하다.
Q4. 을지로 야장 몇 월까지 하는 거야?
A4. 대부분 봄부터 가을까지 운영한다. 5~6월과 9~10월이 야장 황금 시즌이고, 장마철과 한겨울에는 야외 좌석 운영을 중단하는 가게가 많다.
Q5. 을지로 야장 주차는 어디에 해?
A5. 을지로3가 인근 공영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자리 잡기 어렵다. 지하철 2호선이나 3호선 을지로3가역 이용이 가장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