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백만장자 족발 편, 사람들이 정말 궁금한 건 성공담이 아니다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족발 편이 방송된 뒤 소셜미디어에 쏟아진 반응을 보면 재밌는 점이 있다. “감동적이다”보다 “저거 진짜야?”가 먼저 나왔다는 거다. 10억 빚에서 연 매출 400억으로. 가맹점주에서 본사 회장으로. 스토리가 너무 극적이니까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의심부터 했다.
그런데 이 의심이 오히려 핵심에 가깝다. 방송이 보여준 건 “이렇게 성공했다”는 결과인데, 사람들이 진짜 알고 싶은 건 “나도 이게 가능한 상황인가”라는 질문이니까.
신발을 닦아주면 정말 매출 1위가 될까
신신자 대표가 전국 가맹점 매출 1위를 찍은 비결로 꼽은 것들이 있다. 손님이 앉자마자 계절에 맞는 물수건을 내고, 식사 중 손님 신발을 몰래 닦아뒀다. IMF 때 상추 한 박스가 10만 원으로 올랐을 때도 손님에게 더 챙겨줬다.
여기서 의심해볼 건 이거다. 이런 서비스가 진짜 매출 1위의 원인이었을까, 아니면 이미 잘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여유였을까.
경험담을 들여다보면 재밌는 게 보인다. 족발집 창업 후기를 남긴 사람들 대부분이 “맛은 기본이고, 입지가 70% 이상”이라고 말한다. 신신자 대표 본인도 방송에서 “잘되는 집의 첫 번째가 음식 맛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진짜 답은 서비스도 맛도 아닌 다른 데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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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째 월세를 안 올리는 건 착함일까, 전략일까
방송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장면 중 하나가 “37년째 임대료를 안 올렸다”는 대목이다. 대전 성심당 옆 건물이라고 했다. 시세도 모른다고 했다. 살아 있는 동안 올릴 생각이 없다고.
사람들은 감동했다. 그런데 한 발 물러서서 보면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연 매출 400억 원 기업의 회장이 임대 수입에 의존할 이유가 있을까? 세입자가 37년째 떠나지 않고 있다는 건, 그 건물 자체의 가치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착한 행동인 건 맞다. 동시에 그 착함이 가능한 조건도 분명히 있다. 매출 400억을 벌고 있기 때문에, 임대료 몇백만 원을 올리지 않을 수 있는 거다. 이걸 “인간적인 경영”이라고만 포장하면, 정작 매달 임대료 걱정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먼 나라 이야기가 된다.
가맹점주가 본사를 인수한다는 건, 실제로 어떤 상황이었을까
이 부분이 가장 흥미롭다. 신신자 대표는 장충동왕족발의 가맹점주로 시작해서 본사가 경영난에 빠졌을 때 본사를 인수했다. 1996년 가맹점을 시작했고 2001년에 본사를 인수했으니, 불과 5년 만이다.
인수 당시 본사 연 매출은 38억 원이었다. 지금은 400억 원이 넘는다. 여기서 의심해야 할 건, 본사가 왜 경영난에 빠졌는지다. 그리고 가맹점주가 본사를 살 돈은 어디서 났는지다.
한국경제 인터뷰를 보면, 인수 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일용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바꾼 것이었다. 인건비가 확 늘어나는 결정을 내린 셈인데, 결과적으로 직원들이 일을 두 배로 했다고 한다. 사람의 마음을 사면 돈이 따라온다는 건, 들으면 너무 뻔하다. 그런데 실제로 그걸 실행한 사람은 거의 없다.
400억 매출이면 가맹점주들은 다 잘 살까
방송은 본사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궁금한 건 “그래서 가맹점 하면 돈 벌어?”라는 질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기준 장충동왕족발 보쌈의 운영 가맹점은 78개 정도이며, 폐점률은 약 9.3%로 나타나 있다.
족발 프랜차이즈 평균 마진율은 30% 미만이라는 분석도 있다. 월 매출이 어느 정도 나와야 인건비, 임대료 빼고 손에 쥐는 돈이 생기는 상황이다. 방송에서 보여주는 2만 평 공장과 “연 매출 400억”이라는 숫자는 본사 매출이지, 내 매장의 수익이 아니라는 걸 분리해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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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에게 반값 아파트를 짓겠다는 말의 무게
신신자 대표는 방송에서 “직원들에게 반값 아파트를 지어주고 싶어 땅을 사 모으고 있다”고 했다. 덕유산 자락에 퇴직자를 위한 마을도 조성 중이라고 한다. 사내 어린이집, 대학 등록금 전액 지원, 매출의 30% 이상을 인센티브로 지급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4년간 노사 분규 0건.
이게 대단한 이유는, 중소기업에서 이 정도 복지를 유지하려면 경영자가 자기 몫을 상당 부분 내려놔야 하기 때문이다. 본인은 26년째 같은 집에 살고, 혼수품 자개장을 아직 쓴다고 했다. 검소함이 진짜라면, 이 사람이 원하는 건 돈이 아니라 “내가 만든 세계가 유지되는 것”이다.
인간의 욕심이라는 렌즈로 보면, 이건 물질적 욕심이 아니라 존재의 증명에 대한 욕심이다. 내가 떠난 뒤에도 남을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마음. 그게 건물이든 사람이든.
미국 진출 이야기가 슬쩍 나온 이유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신신자 대표는 “5년 이내 연 매출 1000억 원,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꼽았다. 히스패닉계 시장과 중국 마트 4000여 곳을 타깃으로 언급했다.
여기서 의심할 건 타이밍이다. 방송 출연, 인터뷰, 미국 진출 발표가 거의 동시에 나왔다.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방송은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가장 효율적인 도구고, 해외 진출 앞에서 국내 인지도는 투자 유치의 기반이 된다. 이건 비판이 아니라, 사업가라면 당연히 하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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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Q1. 이웃집 백만장자 족발 편 주인공은 누구야?
장충동왕족발 대표 신신자. 가맹점주에서 시작해 본사를 인수한 인물이고, 2026년 5월 20일 방송에 출연했다.
Q2. 장충동왕족발 창업 비용은 얼마 정도야?
정확한 금액은 시기와 상권에 따라 다르지만, 족발 프랜차이즈 평균 창업 비용은 약 9천만 원에서 1억 7천만 원 사이로 알려져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Q3. 연 매출 400억이면 가맹점주도 많이 벌어?
400억은 본사 매출이다. 개별 가맹점의 수익은 상권, 임대료, 인건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족발 업종 평균 마진율은 30% 미만이라는 분석도 있으니 숫자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
Q4. 신신자 대표가 37년째 월세를 안 올렸다는 게 사실이야?
방송과 인터뷰에서 본인이 직접 밝힌 내용이다. 대전에 소유한 건물의 세입자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Q5. 이웃집 백만장자 프로그램 시청률은 어때?
정규 편성 후 꾸준히 올라서, 전국 시청률 2.11%, 분당 최고 3.14%까지 기록한 적 있다. EBS 프로그램으로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