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벤티 메뉴 200원 올린 날, 점주 200명이 소송장을 꺼냈다
더벤티 메뉴 중 가장 많이 팔리는 건 아이스 아메리카노였다. 1800원. 이 가격이 더벤티의 정체성 그 자체였다.
그런데 2025년 3월 4일, 이 가격이 2000원으로 바뀌었다. 200원. 커피 한 잔에 동전 두 개 차이였다.
문제는 그 200원이 만든 파장이었다. 가격 인상 공지가 뜨자마자 소셜미디어에서 반응이 터졌다. “더벤티도 결국 올리네.” “1800원이라서 간 건데.” 소비자들은 아쉬워했고, 점주들은 분노했다.
왜 점주들이 화를 냈을까. 가격을 올리면 점주한테 이득 아닌가.
아니었다. 올라간 200원은 점주 주머니로 간 게 아니었다. 원두값은 본사가 일방적으로 인상했고, 광고비 분담금도 늘었다. 매출은 올랐는데 남는 돈은 그대로거나 오히려 줄었다는 호소가 쏟아졌다.
결국 2026년 2월, 더벤티 가맹점주 200여 명이 법무법인과 업무협약을 맺고 차액가맹금 반환 소송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메가커피 점주 320명이 먼저 칼을 뽑은 직후였다. 대법원이 피자헛 차액가맹금 소송에서 점주 손을 들어준 판결이 도화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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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얼굴값 38억, 남은 건 빚뿐이었다
2024년, 더벤티가 예상 밖의 카드를 꺼냈다. 지드래곤. 저가 커피 브랜드에 톱스타를 붙인 건 메가커피(손흥민), 컴포즈커피(BTS 뷔)에 이은 세 번째 시도였다.
광고비가 폭발했다. 전년 10억 원대에서 38억 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그 결과 2024년 매출은 947억 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4억에서 60억으로 반 토막 났다.
지드래곤이 출연한 드래곤 스무디 시리즈는 화제가 됐지만, 매장에서 실제로 잘 팔린 건 여전히 2000원짜리 아메리카노였다. 브랜드 이미지만 고급화됐고 매출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였다.
더 심각한 건 빚이었다. 부채 291억 원, 장기차입금만 135억 원을 넘겼다. 재고자산도 92억 원까지 불어났다. 화려한 광고 뒤에 쌓인 건 숫자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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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각질 사건 이후에도 매장은 늘었다
2023년 6월, 더벤티 한 매장에서 사건이 터졌다. 점주가 발 각질을 정리하다가 장갑을 그대로 끼고 커피를 만든 사진이 올라왔다. 소셜미디어에서 순식간에 퍼졌고, SBS 뉴스에까지 보도됐다.
더벤티 본사는 사과문을 올렸다. “해당 매장에 위생 교육을 진행하겠다.” 하지만 다른 점주들의 한숨은 깊어졌다. 사고는 한 매장이 쳤는데, 피해는 전국 1200개 매장이 입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이 사건 이후에도 매장 수는 계속 늘었다. 2024년 기준 전국 1246개. 전년 대비 106개가 증가했다. 소비자 기억은 짧고, 창업 시장의 수요는 여전했다는 뜻이었다.
다만 점주들 사이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돌았다. “본사가 가맹점을 무차별로 허가해서 매장끼리 싸우게 만든다.” 같은 상권 안에 더벤티가 두세 개씩 들어서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었다.
슈퍼마리오 키캡은 왜 음료보다 인기였을까
2026년 봄, 더벤티 메뉴판에 낯선 이름들이 등장했다. 수박주스, 수박파인스무디, 망고주스, 망고요거라떼. 여기까지는 평범했다.
진짜 화제는 음료가 아니었다. 슈퍼마리오 갤럭시 영화와 콜라보한 키캡 키링 굿즈였다. 마리오, 루이지, 피치공주, 요시. LED가 들어오는 미니 키캡을 랜덤으로 주는 이벤트에 사람들이 몰렸다.
소셜미디어 반응은 솔직했다. “음료는 비추인데 키링은 단품으로 사세요.” “키캡 퀄리티 오뚜기 때보다 좋음.” 음료 맛보다 굿즈 수집이 방문 이유가 된 상황이었다.
이전에도 두바이 초콜릿 쉐이크, 두바이 소금빵 같은 트렌드 메뉴를 빠르게 올렸고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더벤티가 진짜 잘하는 건 “음료 맛집”이 아니라 “이벤트 맛집”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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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3명이 57억을 챙긴 방법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이야기가 있다.
더벤티 운영사 에스앤씨세인의 대주주 3명(최준경, 박수암, 강삼남)은 개인 명의로 갖고 있던 부산 해운대 KNN타워 오피스 9개 호실을 자기 회사에 105억 원에 팔았다. 2018년에 47억에 산 부동산이었다. 6년 만에 57억 차익이 발생했다.
인근 시세보다 호실당 약 2억 원 비싸게 책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매입 자금은 회사가 은행에서 90억을 빌려 마련했다. 이익잉여금 281억이 있는데도 굳이 대출을 받은 것이었다.
더 묘한 건 타이밍이었다. 강삼남 공동대표의 개인 채무(채권최고액 36억 원)가 회사의 부동산 매입 당일 말소됐다. “대주주 개인 빚을 회사가 대출 내서 갚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창업주 3명이 지분 100%를 쥐고 있어서 이사회 견제는 사실상 없었다. 가맹점주들이 푼돈 모아 창업하는 동안, 본사 경영진은 회사를 이용해 개인 자산을 불렸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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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더벤티 메뉴판, 진짜 달라진 건 뭘까
2026년 5월 기준, 더벤티 메뉴판을 펼치면 풍경이 달라져 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2500원(더벤티 사이즈 기준). 저당 메뉴 20종. 로컬 에디션(이천쌀 라떼, 율무오트라떼, 말차 시리즈). 슈퍼마리오 콜라보 6종. 두바이 초콜릿 5종. 밸런스 업 스파클링 3종.
메뉴 수는 100가지를 넘겼다. 가격대는 2000원부터 5600원까지 넓어졌다. “싸고 양 많은 커피” 하나로 승부하던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한소비자원 조사에서 저가 커피 4개 브랜드(메가커피, 컴포즈, 빽다방, 더벤티) 중 종합 만족도는 3위(3.86점/5점). 1위 컴포즈(3.97점)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었다.
결국 더벤티 메뉴가 많아진 건, 소비자를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매출을 끌어올려야 광고비를 메우고, 대주주의 부동산 대출 이자를 갚고, 점주 소송에 대비할 체력을 만들어야 했다.
2000원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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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Q1. 더벤티 아이스 아메리카노 현재 가격은 얼마야?
벤티 사이즈(기본) 기준 2000원, 더벤티 사이즈(대용량)는 2500원이다. 2025년 3월에 200원 인상됐다.
Q2. 더벤티 가맹점주 소송은 어떤 내용이야?
본사가 원재료 공급 과정에서 챙긴 차액가맹금(유통마진)을 돌려달라는 부당이득 반환 소송이다. 200명 이상이 참여 중이다.
Q3. 더벤티 슈퍼마리오 콜라보는 언제까지야?
2026년 봄 시즌 한정 메뉴로 출시됐다. 굿즈는 소진 시 종료되며, 키캡 키링은 단품 구매도 가능하다.
Q4. 더벤티 대주주 부동산 논란은 결론이 났어?
회사 측은 “감정평가 기반의 정상적 경영 행위”라고 반박했지만, 배임 의혹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아직 사법적 결론은 나지 않았다.
Q5. 더벤티 저당 메뉴는 뭐가 있어?
저당 바닐라딥라떼, 저당 믹스커피, 저당 카페모카, 저당 말차라떼, 저당 요거트스무디 등 20종이 있다. 가격은 일반 메뉴와 동일하다.